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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브로맨스 리뷰/한국 BL 드라마

[한국BL] 을의 연애(Business as Usual) 리뷰: 채종혁X성승하, 후회와 미련 사이, 우리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by 씬토커 2026.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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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연애(Business as Usual), 최진환(성승하), 김민준(채종혁)

 

매일 똑같은 사무실, 같은 커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30대의 삶은 얼마나 건조한가! 여기 그 지독한 무채색의 일상에 강렬한 파스텔톤의 균열을 내며 찾아온 한 사람이 있다. 바로 8년 전, 아무런 설명도 없이 내 인생에서 사라졌던 첫사랑이다.

 

BL 드라마 ‘을의 연애(Business as Usual)’는 대학 시절의 불안정했던 첫사랑과 성인이 되어 다시 마주한 현실적 갈등을 교차 편집하며 떠나간 사랑의 두 번째 기회를 밀도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모스카레토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6부작(+스페셜 1부작) 드라마는 단순한 재회물을 넘어 상처의 치유와 성장을 담아낸다.

 

최진환(성승하), 김민준(채종혁)

줄거리: 어쩌면 너도, 나도 전부 ‘을’이었던 그 시절

서른을 앞둔 김민준(채종혁)은 출근길 사무실에서 심장이 내려앉는 경험을 한다. 8년 전 대학 시절, 지독한 오해와 의심 속에서 홀로 잠수 이별을 택하며 밀어냈던 최진환(성승하)이 같은 출판사의 동료로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과거의 민준은 자존감이 낮고 불안정해 진환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최악의 결말을 상상하던 인물이다. 진환이 누군가와 다정하게 포옹하는 뒷모습, 들리지 않는 전화 통화 소리에 혼자 괴로워하다가 결국 휴대폰을 없애고 도망치듯 관계를 끊어버렸던 민준에게, 여전히 매력적이고 당당한 진환의 등장은 민준이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일상과 감정을 한순간에 뒤흔들어놓는다.

 

이야기는 현재의 오피스 라이프와 과거 대학 시절의 풋풋하면서도 위태로웠던 순간들을 영리하게 오간다. 민준은 철저하게 비즈니스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도망치려 하지만, 진환은 이번에야말로 오해를 풀고 진짜 연애를 시작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왜 서로가 서로에게 ‘갑’이 아닌 ‘을’일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묵혀두었던 감정의 실타래가 출판사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풀려나가기 시작한다.

 

인물관계도

캐릭터 분석: 단단한 껍질 속 상처받은 영혼들

• 김민준(채종혁)

김민준은 겉보기에는 차분하고 이성적인 직장인이지만, 내면은 지독한 내향인이자 상처받기 싫어 방어기제를 치는 인물이다. 자기처럼 초라한 사람을 진환처럼 빛나는 사람이 진심으로 좋아할 리 없다는 피해의식과 불안에 갇혀 있다.

• 최진환(성승하)

최진환은 외향적이고 인기 많은 인물로 보이지만 사실 민준의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고 거절당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반전의 면모를 지녔다. 겉으로는 과해 보일 정도로 자신만만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민준에게 버림받았던 상처가 가득하다.

 

진환이 어떻게든 민준의 마음을 돌리려고 매달리는 관계의 역전이 짜릿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대학 동창인 최우혁(도명)과 주변 인물들이 얽히며 두 사람의 감정선을 더욱 자극한다.

 

최진환(성승하), 김민준(채종혁)

시청포인트

① 화면을 뚫고 나오는 성승하X채종혁의 압도적인 케미스트리다. 성승하와 채종혁은 눈빛과 숨소리, 미세한 거리감만으로도 수많은 서사를 전달한다.

 

② 연출이다. 감독 민채연은 대본에만 갇히지 않고 배우들에게 많은 즉흥 연기를 유도하며 롱테이크 원테이크 기법을 선호한다. 덕분에 가짜 같지 않은 생생한 생활감과 날것의 감정이 화면에 그대로 묻어난다.

 

특히 에피소드 1의 빠른 텐션과 더불어, 에피소드 5에서 펼쳐지는 길거리 키스부터 침대로 이어지는 시퀀스는 이 드라마의 백미다. 8년 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하는 이 장면은 단순한 자극을 넘어 감정의 완전한 항복과 치유를 보여준다. 다음 날 아침 같이 양치를 하고 옷을 빌려 입는 지극히 일상적인 소소한 모먼트와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미소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든다.

 

③ 잔잔하고 사려 깊은 사운드트랙과 차가우면서도 세련된 영상미 역시 감정의 깊이를 더해주는 훌륭한 요소다.

 

최진환(성승하), 김민준(채종혁)

현실적 갈등과 결말, 그리고 아쉬움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의 밀도가 높아지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마지막 회에서 오해가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우린 또 싸울 거고 지칠 거다, 내 눈앞에서 사라져 달라"라며 방어벽을 치는 민준의 대사는 다소 답답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후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로 진환에게 달려가는 전개가 다소 급작스럽게 느껴져 후반부 서사의 완급 조절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결말부에 보여주는 두 사람의 동행이 진짜 완벽한 치유인지, 아니면 과거의 미련에 포장된 또 다른 시작인지에 대해서는 보는 이마다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 차라리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결국 서로를 마주 보는 해피엔딩의 따스함에 마음이 녹아내리게 된다.

 

‘을의 연애’는 소통의 부재가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는지와 그 상처를 다시 대면하기 위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를 가슴 저리게 보여준다. 비록 서사의 속도감이나 인물의 태도에서 답답함을 느낄지언정, 두 불완전하고 서툰 청춘들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감정의 진심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올여름,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아련함과 찌릿한 오피스 로맨스의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BL 드라마 ‘을의 연애’를 절대 지나치지 말기를 권한다.

 

작품 정보

• 제목: 을의 연애(Business as Usual)

• 장르: 한국드라마, BL드라마, 로맨스, 청게물, 오피스, LGBTQ+

• 편수: 총 6부작+스페셜 1부작(2025.05.15.)

• 방송: 2025.04.03.~05.08.

• 원작: 모스카레토의 웹소설 ‘을의 연애’

• 극본: 강림

• 감독: 민채연

• 등장인물(출연진): 최진환(성승하), 김민준(채종혁), 본부장(이상원), 한재철(이상훈), 최우혁(도명), 김건주(이의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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