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백월범성(白月梵星) 리뷰: 백록X오서붕, 판타지 로맨스 끝판왕, 사랑·윤회·운명의 미학

백록 X 오서붕

신선과 요왕의 운명적 대서사

'백월범성(白月梵星)'은 인간 소녀 '백삭(백록)'과 극역의 요왕 '범월(오서붕)'의 만남을 중심으로, 선과 악, 생과 사, 사랑과 복수의 테마가 얽힌 고장 판타지 로맨스이다. 원작은 성령(星零)의 인기 웹소설 '백삭상신'으로, 드라마는 무념석이라는 신물과 다섯 가지 념(사랑, 증오, 살의, 욕망, 선량함)을 수집하며 이어지는 치밀한 플롯이 중심이다.

 

초반부터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연출은 흔한 중국 판타지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신선함을 더한다. 이인성, 영안성, 정유산, 보리촌 등 각 지역을 돌며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메인 플롯과 치밀하게 연결되며 주인공들의 성장 서사를 더욱 단단하게 한다. 이처럼 다양한 캐릭터와 장소를 유기적으로 엮은 점에서 '백월범성'은 단순한 로맨스 이상의 깊이를 보여준다.

백록 X 오서붕의 미친 케미스트리와 연기

백록은 인간 '백삭'과 월신 '성월'이라는 상반된 캐릭터를 소화한다. 백삭은 철없는 소녀에서 복수를 품은 강한 여성으로 성장하며, 성월은 감정을 잃은 차가운 존재에서 점차 인간적인 감정을 되찾아 간다. 두 캐릭터의 감정선 변화는 각각의 서사에서 중심축이 된다.

 

오서붕은 범월과 정연을 연기하며, 강인하면서도 내면의 고통을 간직한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한다. 그의 연기는 단순히 외적인 멋을 넘어서 캐릭터의 희생, 슬픔, 분노, 사랑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며 감정을 강하게 자극한다.

 

특히 백록X오서붕의 케미스트리는 이 드라마의 심장이다. 무념석을 중심으로 엮이는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 서로를 향한 절대적인 믿음과 희생은 환생을 넘어선 사랑의 서사를 완성시키며, '백월범성'의 감정적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서브커플의 입체적인 캐릭터 설계

상화삼(중소) X 대로와(복령)

 

단순한 선악 구도에 머물지 않는 캐릭터 설계는 '백월범성'의 또 다른 강점이다. 대로와가 연기한 '복령'은 극 초반엔 냉혹한 암살자지만, 그녀가 사실 신물의 정령이자 희생자였다는 설정은 캐릭터에 복합적인 입체감을 부여한다.

 

상화삼의 '중소'는 이성과 정의를 앞세우지만, 타종족에 대한 편견을 가진 모순적인 인물이다. 결국 그는 자신이 품었던 오만을 내려놓고 진실된 정의를 받아들이게 되며, 이러한 전환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대로와X상화삼의 케미스트리도 좋으며 복령과 중소의 비극적 로맨스는 가슴을 아프게 한다. 

황홀한 영상미, 감정을 울리는 OST

'백월범성'은 한 편의 미술작품을 보는 듯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달빛이 내려앉은 궁전, 오색찬란한 영안성, 신의 영역을 표현한 황금빛 공간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명과 CG, 세트, 의상까지 모두 완성도가 높아 시각적 몰입도를 더한다.

 

OST 또한 이 드라마의 몰입도를 책임지는 핵심 요소이다. 사딩딩(萨顶顶)의 "Flowers Fall With No Trace"는 슬픈 장면마다 흐르며 깊은 여운을 남기고, 저우션(周深)의 "Embrace and Never Let Go"는 주인공들의 운명적 사랑을 고조시킨다. 음악과 장면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면서, 단순한 배경음악 그 이상으로 감정을 서사화하는 역할을 한다.

결말과 윤회의 메시지

후반부에서 밝혀지는 성월과 정연의 과거는 '백월범성'의 전체 플롯을 더욱 밀도 있게 만든다. 여신과 마왕이었던 두 사람의 사랑은 결국 하늘의 규율에 의해 찢기고, 그 환생이 바로 백삭과 범월이라는 설정은 서사에 신화를 부여한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두 사람은 다시 비극적인 운명에 놓이지만, 이번에는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며 서로를 선택한다. 이는 '진짜 사랑은 윤회를 뚫고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며, 여운 깊은 결말을 선사한다. 추가로 제공된 스페셜 에피소드는 이러한 결말을 더욱 감정적으로 강화한다.

총평: 단순한 로맨스를 넘은 '신화적' 사랑 이야기

'백월범성'은 사랑과 증오, 정의와 희생, 윤회와 구원의 메시지를 담은 복합 장르물이다. 흔한 오해와 삼각관계를 벗어나 ‘함께 성장하는 로맨스’를 보여주며, 감동을 넘어선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캐릭터와 연기, 서사, 연출, 음악 어느 하나 놓치지 않은 이 드라마는 선협물 장르를 대표할 만한 수작으로, 백록과 오서붕의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판타지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중국드라마이며, 장르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강력히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 윤회와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백월범성'은 당신의 인생작이 될 수도 있다.

 

★ 작품 정보

● 드라마 제목 : 백월범성(白月梵星 / Moonlight Mystique)

● 장르 : 중국드라마, 로맨스, 판타지, 선협물, 고장극

● 편수 : 총 40부작

● 방송 : 2025.02.10.~04.04.

● 스트리밍 : iQIYI (국제판) / TVING / Wavve / WATCHA

● 원작 : 성령(星零)의 웹소설 ‘백삭상신’

● 감독 : 주예빈 / 각본 : 염말이, 건시, 희요, 뢰뢰

● 출연배우(등장인물) : 백록(백삭/성월), 오서붕(범월/정연), 대로와(복령/백희), 상화삼(중소/맥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