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부터 심장 쫄깃한 ‘오프닝 쇼크’
‘메스를 든 사냥꾼(Hunter with a Scalpel)’ 1화는 작은 소녀 세현의 손에 난 상처와 인형, 흰 트럭 장면으로 시작하며 섬뜩한 과거를 예고한다. 현재 천재 부검의 서세현(박주현)은 클럽에서 벌어진 공개 살인 사건을 냉철히 분석하며 그녀만의 방식으로 살인마를 짚어낸다. 이 과정에서 세현의 내면 깊숙한 부분—죽음과 잔혹함에 대한 미묘한 집착—이 첫 알갱이처럼 드러난다. 디테일한 부검 장면과 속도감 있는 전개는 ‘미드폼(30분 구성)’이라는 포맷 덕에 더욱 날카롭게 다가온다.
‘부검실을 벗어난 수사 현장’ – 부검의의 변신
세현은 부검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클럽 현장은 물론 현장 수사도 직접 뛰어들며 흔히 보던 법의학자와는 다른 ‘현장 밀착형 수사관’으로 등장한다. 이런 연출 덕분에 스토리에 몰입도가 높아지고 ‘범죄 심리 → 직접 추격’으로 이어지는 변화가 신선하다.
등장인물 간 숨 막히는 심리전
• 서세현(박주현): 차갑고 냉철하지만, 어릴 적 트라우마를 딛고 현재를 살아가려는 강단 있는 인물이다. 부검실 안팎 모두 능수능란하게 장악하면서도 동시에 ‘아빠’라는 과거에 흔들리는 모습도 보여준다.
• 정정현(강훈): 정의감에 충실한 신임 형사다. 세현에게 매력을 느끼면서도 수사 과정에서 그녀를 점차 의심하게 된다. 실제로 뒤로 갈수록 긴장감은 점점 고조된다.
• 윤조균(박용우): 소위 ‘재단사’라 불리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다. 세현의 아빠이자, 타고난 숙명 같은 존재로, 딸에게 또다시 범죄 본능을 일깨우려 한다. 무섭도록 섬세한 심리 묘사가 압도적이다.
2~3화, 퍼즐이 조금씩 맞춰진다
• 2화: 세현은 부검 중 발견한 익숙한 ‘실(thread)’ 패턴을 통해 과거 아빠의 흔적을 마주한다. 후배 부검의(류해준)가 의문스러운 습격을 당하며 ‘교차된 과거-현재’가 본격적으로 얽히기 시작한다.
• 3화: 직장 상사와 갈등하며 ‘내부 압박’에 시달리던 세현 앞에 형사 정현이 나타나 손을 내민다. 냉정과 따뜻함, 단호함과 연민이 충돌하는 두 인물 간에 오묘한 공조가 형성된다. 이 갈등 속 심리 축이 드러나며 이야기는 더욱 치밀해진다.
왜 이 드라마를 봐야 할까?
• 글로벌 인정받은 웰메이드 K‑스릴러: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의 공식 초청작으로 미드폼 장르물의 국제 경쟁력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 미드폼의 장점을 최대화한 긴장감: 60분보다 강도 높은 30분 구성으로 초집중 몰입을 유도하며, ‘조각조각 쏟아지는 단서’ 덕분에 속도감이 생긴다.
• 배우들의 빛나는 앙상블: 박주현의 냉철함과 캐릭터 심리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연기, 박용우의 서늘한 광기, 강훈의 정의롭고 불안한 형사 연기까지, 세 배우의 조합이 극의 재미를 이끌어낸다.
• 정체성과 복수, 그리고 연쇄살인마인 ‘아빠’의 그림자: 아빠가 살아 돌아온다는 전제 속, 복수와 자기 정체성 사이에서 흔들리는 세현의 심리가 강한 울림을 준다.
세 줄 요약
• 속도감: 한 화 30분, 단 3화 만에 사건과 서사가 겹겹이 쌓임.
• 심리 스릴: 강렬한 부검 장면, 끊이지 않는 범죄의 냄새, 인물들 간의 긴장감.
• 글로벌 퀄리티: 칸 시리즈 초청, 미드폼 장르물의 새로운 기준 제시.
결론: 다음화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1~3화만 봐도 이 드라마가 왜 기대작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매 화마다 단서가 흘러나오고 심리의 긴장감은 점점 고조된다. 잔혹함과 몰입, 서늘한 서사와 캐릭터의 감정선까지 ‘메스를 든 사냥꾼’은 단순한 범죄극을 넘어 ‘살인마 아빠와 맞서는 천재 부검의 딸’이라는 서사가 완벽히 맞물려 있다. 의혹이 꼬이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선악 경계가 흐릿해진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 ‘메스를 든 사냥꾼’을 만나보자.
작품 정보
• 드라마 제목 : 메스를 든 사냥꾼(Hunter with a Scalpel)
• 장르 : 한국드라마, 범죄, 호러, 서스펜스, 스릴러, 피카레스크
• 편수 : 총 16부작
• 방송 : 2025.06.16.~07.10.
• 스트리밍 : U+모바일tv, Disney+
• 원작 : 최이도 소설 ‘메스를 든 사냥꾼’
• 각본 : 조한영, 박현신, 홍연이, 진세혁
• 감독 : 이정훈
• 등장인물(출연배우) : 서세현(박주현), 정정현(강훈), 윤조균(박용우), 정창진(류승수), 장혁근(최광제), 박석우(빈찬욱), 최종수(김민상), 용천경찰서장(강성진), 홍진우(이두석), 천수연(진가은), 오민호(류해준), 김명관(문정대), 양준경(오연아), 맛나사장(김선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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