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소년백마취춘풍(少年白马醉春风) 리뷰: 후명호X하여X하지광X호련형, 소년가행 프리퀼, 전설의 시작을 보다

‘소년백마취춘풍(少年白马醉春风)’은 2022년 히트작 ‘소년가행(少年歌行)’의 프리퀄로, 강호를 주름잡던 어른들이 청춘 시절 어떤 길을 걸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중심 인물은 ‘설월성의 첫 번째 성주’로 알려진 백리동군(후명호)이다. 그는 술 빚는 데에만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자유롭게 사는 한량이다. 유력 가문 자제로 철부지 금수저였지만, 친구 엽운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공의 길에 뛰어든다.

 

이 드라마는 바로 백리동군이 어떻게 영웅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의 절친 엽정지(하여)가 어떻게 마도의 길로 빠지게 되는지를 그린다. 즉, 소년가행에서 멘토로 등장했던 인물들의 젊은 시절을 조명하며 그들의 선택이 후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풀어가는 서사이다.

 

 

주인공 백리동군의 성장기: 술 빚는 한량에서 절대 고수로

백리동군은 뛰어난 외모, 유쾌한 성격으로 첫인상부터 호감을 사는 캐릭터다. 어릴 적 친구 엽운(하여)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선(酒仙)이 되고자 하지만, 정작 그 길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우정과 배신, 책임과 운명의 무게이다.

 

그는 무공보다는 술을 좋아하는 엉뚱한 캐릭터로 시작하지만, 사부 이장생(구심지)을 만나 제자가 되면서 진짜 ‘무인의 길’로 들어선다. 특히 설월성의 성주가 되어가는 과정은 청춘무협물의 전형적인 성장 서사이자, 드라마의 가장 매력적인 지점이다.

 

비극의 사나이 엽정지: 복수와 파멸 사이

엽정지는 누명을 쓴 아버지로 인해 가문이 멸문당하며 모든 것을 잃는다. 냉철하고 침착하지만, 결국 복수심에 눈이 멀어 주화입마하며 천외천의 교주가 되어버린다. 그는 백리동군과의 우정을 저버리지 않으려 하지만, 자신도 멈출 수 없는 파멸의 길로 스스로를 몰아간다.

 

특히 엽정지가 사랑했던 역문군(강정우)과의 비극적인 로맨스는 그를 더욱 어둠으로 몰아넣는다. 끝내 그는 스스로 자결하며 백리동군에게 자신의 아들 엽안세를 맡긴다. 이 장면은 시리즈 전반의 분위기를 압축하는 결정적 순간이다.

 

백리동군(후명호), 월요/모요(호련형), 엽정지/엽운(하여), 사공장품(하지광)

 

사랑과 우정 사이, 중심을 잃은 캐릭터들

드라마는 다양한 인물의 서사를 동시에 풀어낸다. 역문군은 엽정지와 약혼 상태였지만, 권력 다툼 속에서 경옥왕 소약근의 측비가 되고 이후 엽정지와 재회한다. 그러나 그녀의 선택은 계속해서 비극을 초래하며, 결국 모든 비극의 시작이 된다.

 

또한 월요(호련형), 사공장풍(하지광) 등 조연급 캐릭터들도 잠재력은 있지만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채 보조적인 역할로만 머물러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성 캐릭터들의 서사가 얕고, 존재감이 약한 점도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이다.

 

브로맨스가 진짜 주제다

이 드라마의 진짜 핵심은 바로 백리동군과 엽정지의 브로맨스다. 형제처럼 가까웠던 두 사람이 이상과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갈라서는 과정은 감정적으로도, 서사적으로도 중심축이 된다. 둘의 우정은 끝내 깨지지만, 백리동군이 엽정지의 아들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은 마음을 울린다. 이 외에도 사공장풍, 설월성의 8대 청년 등 남성 캐릭터들의 관계성이 잘 짜여서 이들의 성장 서사 역시 보는 재미를 준다. 

 

 

연출과 연기의 장단점

연출 면에서는 화려한 CG와 세트, 의상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액션 장면은 CGI에 과도하게 의존한 면이 있고, 소년가행보다 현실감 있는 무술 연출이 부족하다.

 

연기 면에서는 후명호가 백리동군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낸다. 엽정지를 연기한 하여는 극 중 가장 복잡한 인물을 설득력 있게 소화해 낸다. 사공장풍을 연기한 하지광 역시 무술 동작에서 가장 현실적인 액션을 보여준다.

 

총평: ’소년가행‘ 팬이라면 꼭 봐야 할 드라마, 그러나 아쉬움도 많다

’소년백마취춘풍‘은 분명히 완성도 면에서 ’소년가행‘에 비해 부족한 점이 있다. 초반 전개는 느리고, 여성 캐릭터와의 로맨스 서사는 얕으며, 핵심 사건들이 내레이션으로 처리되는 등 서사 구성에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프리퀄로서의 가치는 분명하다.

 

‘과거의 영웅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다룬 이 드라마는, ‘소년가행’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꼭 봐야 할 작품이다. 특히 백리동군과 엽정지의 서사, 그리고 설월성의 성주들이 되어가는 여정은 무협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재미를 준다.

 

작품 정보

● 드라마 제목 : 소년백마취춘풍(少年白马醉春风 / Dashing Youth)

● 장르 : 중국드라마, 고장극, 브로맨스, 무협, 판타지, 로맨스

● 편수 : 총 40부작

● 방송 : 2024.07.19.~08.14.

● 스트리밍 : 티빙, 웨이브

● 원작 : 주목남(周木楠)의 소설 소년백마취춘풍(少年白马醉春风)

● 감독 : 진주비(陈宙飞)

● 등장인물(출연배우) : 백리동군(후명호), 엽정지/엽운(하여), 사공장품(하지광), 월요/모요(호련형), 역문군(강정우), 남궁춘수(장신소), 이장생(구심지), 뇌몽살(완악락융), 능운공자 고검문(양병탁), 유월 (주정정), 묵효흑(흑택), 락헌(등초원), 사선(류창), 무명공자 군옥(동몽실), 고진(고명양), 월경/모경(범시연), 백발선(설팔일), 자의후(진품연), 희약풍(우의걸), 낙청양(조문룡), 막의(이철호), 백리락진(오대융), 사문(온호주), 우생마(황혁), 소모우(정홍흠), 소창하(초개종), 소철(로흠), 백리성풍(언걸), 온락옥(우흔화), 소약풍(백주), 천무제 소의(이굉의), 소약근(범지위), 아선(사선), 조옥진(조욱진), 무상존사(수경), 월풍성(이해), 북리황제(장개), 탁청(염숙), 이심월(도빙), 당련월(구천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