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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중국 드라마

중드 도화년(度华年) 리뷰: 장릉혁X조금맥, 황실 회귀 로맨스, 두 번째 기회는 다를까?

by 씬토커(SceneTalker) 2025.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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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년(度华年)’은 죽음으로 끝난 인연이 다시 돌아온다는 설정, 정치와 감정의 복잡한 줄다리기, 사랑과 권력 사이의 균형을 묘사하며 매회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과연 찢어진 인연, 두 번째 기회는 다를까?

회귀 설정의 매력: 똑같은 삶, 다른 선택

도화년의 가장 큰 강점은 주인공인 이용과 배문선 둘 다 회귀했다는 점이다. 장공주 이용과 그녀의 부마였던 배문선은 전생에서 오해와 권력 다툼으로 인해 서로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눈을 뜨니, 둘 다 결혼 전으로 돌아와 있다. 이 설정만으로도 기존 회귀물과는 차별화된다.

 

둘 다 과거를 알고 있다는 사실은 긴장감을 상승시키고,, 이번 생을 다르게 살아보려 한다는 건 감정선 변화에 설득력을 가져온다. 정적에서 연인이 된다는 건 로맨스에 서스펜스를 불러온다. 이용은 전생에서의 복수를 다짐하며 움직이지만, 배문선은 지난 삶의 오해를 풀기 위해 이용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이번 생에도 내 아내는 너뿐이야라는 배문선의 대사가 바로 이 드라마의 핵심 정서이다.

장릉혁X조금맥의 케미스트리는 만족, 주인공 성장 서사는 글쎄?

극 초반에는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와 대화 중심 전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배문선이 전생과 달리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면서, 둘 사이의 갈등이 성숙하게 풀리는 전개가 만족스럽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용의 주체성 부족과 성장하지 못하는 모습은 아쉽다. 극 중 장공주로서의 그녀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핵심 결정을 남성 인물들이 대신 내리는 구조여서 그렇다. 이용은 정보를 듣고 반응만 할 뿐, 직접 판을 주도하는 장면이 드물다. 전생보다 나아졌다는 설정이 무색할 만큼 이용은 끝까지 보호받는 존재에 그친다.

배문선, 진짜 주인공은 그였나?

아이러니하게도 원톱 여주인 이용 캐릭터보다 배문선의 캐릭터가 더 주체적이고 입체적이다. 과거의 실수를 반성하며 사랑과 권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모습은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그의 질투, 전략, 집요한 사랑은 단순한 로맨스 남주가 아닌 정치적 파트너로서의 매력을 더한다. 피리를 연주하는 장면이나, 전생의 진심을 고백하는 장면에서의 감정선은 그야말로 최고다. 장릉혁의 비주얼과 설득력 있는 연기도 좋다.

이천(류욱위), 소용경(진학일)

정쟁과 황실 정치: 로맨스에만 집중하면 놓치는 묘미

도화년은 단순한 러브스토리를 넘어, 가문 간의 권력 다툼과 황실 정치를 전면에 내세운 고장극이다. 특히 이용의 동생인 황제 이천(류욱위)이 세가 귀족의 틈에서 살아남고자 펼치는 정치적 줄타기는 극의 무게감을 더하면서 가족보다 가문, 혈육보다 권력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실제 남북조 시대(420~589) 분위기를 재현한 의상과 세트에도 그 디테일이 살아있다.

 

하지만 후반부 정치 전개가 너무 무거워지면서 로맨스의 감정선이 희석되기도 한다. 또한, 조연인 소용경(진학일)에게 너무 많은 분량이 주어지면서 드라마의 포커스가 흐려지기도 한다. 마치 소용경이 드라마 주인공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에게 더 감정이입이 되면서 그의 안타까운 결말에 마음이 아파지기도 한다. 진학일이 소용경이란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너무 잘 소화해 내서 더욱 그렇다.

볼 만한가?

도화년은 단순한 재회 로맨스가 아니라 인생을 다시 살아간다면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 질문에 대해 완벽한 답을 주진 않지만, 그 과정을 따라가는 재미는 충분하다.

 

또한, 이상적인 여주 주도 서사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지만, 정치물+로맨스를 조화롭게 버무린 고장극을 찾는다면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장릉혁의 팬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이용을 향한 배문선의 일편단심이 가슴을 꽤 설레게 만든다.

작품 정보

드라마 제목 : 도화년(度华年 / The Princess Royal)

장르 : 중국드라마, 고장극, 로맨스, 회귀물

편수 : 40부작

방송 : 2024.11.13.~2025.01.07.

스트리밍 : 티빙, 넷플릭스

원작 : 묵서백(墨书白)의 소설 장공주

감독 : 고익준(高翊浚) / 각본 : 요준(饶俊)

등장인물(출연배우) : 평악공주 이용(조금맥), 배문선(장릉혁), 소용경(진학일), 이천(류욱위), 소용화(역대천), 상관아(성과), 진진진/순천(학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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