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를 부탁해’ 1~2화: 공명X최수영, 술보다 진한 사랑, 중독보다 깊은 상처

공명, 최수영

 

1. 줄거리 요약: “내가 술을 끊어야 한다고?”

한금주(최수영)는 자동차 회사 정비사로 일하며 '지극히 상식적인 애주가'라고 자부해 왔다. 하지만 인생의 내리막길에서 그녀는 알코올 의존증 진단을 받고, 결국 결혼도, 직장도, 도시 생활도 놓치게 된다. 고향 보천마을로 돌아온 그녀 앞에 옛 친구이자 첫사랑인 서의준(공명)이 등장한다. 그는 서울 병원을 박차고 내려와 보건지소장이 된 인물이다. 문제는, 그가 '금주주의자'라는 사실이다. 술을 끊으려는 금주의 ‘제2의 인생’이 시작된다.

2. 웃기지만 아픈 현실: 드라마가 그리는 ‘한국 음주 문화’

이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로 보기 어렵다. 술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삶 속에 들어와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것이 얼마나 쉽게 파괴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그려낸다. 금주뿐 아니라 그녀의 아버지, 언니도 술에 젖은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를 바로잡으려는 어머니의 금주령은 집안의 전쟁을 일으킨다. 이 설정이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처럼 리얼하다.

3. 캐릭터 & 케미스트리: 망가졌지만 사랑스러운 사람들

• 한금주 (최수영): 유능한 자동차 정비사다. MFH 자동차 서비스센터 본사에서 일하다가 술이 더 좋아서 약혼자를 차버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엄마가 금주의 멱살을 잡고 보천으로 끌고 내려온다. 그리곤 첫사랑인 서의준과 다시 마주한다. 금주는 실패와 상처 속에서도 웃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밝은 겉모습 뒤로 술과 외로움에 기대어 살아가는 현실적인 캐릭터이다.
• 서의준 (공명): 금주와 절연했던 첫사랑이다. 정신의학과 전문의의자 보천에서 보건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겉으론 냉정하지만,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또 다른 중독자이다.
• 한현주 (조윤희): 금주의 언니다. 돌싱이면서 쌍둥이 엄마인 현주는 인생도, 육아도, 술도 버거워한다.
• 봉선욱 (강형석): 보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금주와 의준의 동창이다. 현주에게 첫눈에 반한 순정남으로 모든 혼란의 중심에서 묵묵히 금주 가족을 지켜본다.

특히 금주와 의준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과 재회 후 점차 가까워지는 흐름은 앞으로 전개될 로맨스를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진짜 힘은, 이 인물들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에 있다. 모두가 상처를 안고 살아가며, 그 상처를 술로 감추려 한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4. 볼 만한 가치가 있는가?

단언컨대, ‘금주를 부탁해’는 단순한 ‘금주 캠페인 드라마’가 아니다. 첫 화부터 예측불허의 전개와 캐릭터들의 현실적인 감정선이 드러나며, 단순히 술을 끊자는 메시지를 넘어서 인생을 다시 살아보자는 진심이 전해진다. 술이라는 소재를 웃음 코드로 소비하지 않고, 인간의 외로움과 중독, 회복을 중심으로 풀어낸 점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더불어, 코미디와 진지함을 균형 있게 배합해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5. 마무리 평가: 금주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 이야기다

‘금주를 부탁해’는 술을 끊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다. 술은 핑계일 뿐, 진짜 문제는 마음속 깊은 상처다. 그리고 그 상처를 껴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직 단 2화만 방영됐지만, 이 드라마는 충분히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든다. 인생의 바닥에서 두 번째 기회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금주를 부탁해’는 분명 볼 만한 가치가 있다. 3~4화에서는 금주와 의준의 관계가 급격히 변화한다. 과연 두 사람은 서로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 작품 정보

● 드라마 제목 : 금주를 부탁해(Second Shot at Love)

● 장르 : 한국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청춘, 일상

● 편수 : 총 12부작 / 월화 밤 8시 50분

● 방송 : 2025.05.12.~06.17.

● 스트리밍 : 티빙

● 출연배우(등장인물) : 공명(서의준), 최수영(한금주), 김성령(김광옥), 김상호(한정수), 조윤희(한현주), 강형석(봉선욱), 배해선(백혜미), 이태율(영롱)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