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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한국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주먹으로 때려잡는 엑소시즘, 마동석표 오컬트 액션의 묘미

by 씬토커(SceneTalker)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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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독특한 영화다. 엑소시즘이라는 무거운 소재에 마동석의 주먹 액션이 더해졌고, 서현과 정지소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 구도가 중심축을 이룬다. 때론 진지하고, 때론 유쾌하며, 끝없이 뿜어져 나오는 초자연적 긴장감이 이 영화를 묘하게 매력적으로 만든다.

1. 줄거리 요약 – 악령을 잡는 세 명의 헌터들

영화는 악령에 시달리는 여동생 은서(정지소)를 구하기 위해 정신과 의사 정원(경수진)이 악마 사냥꾼 팀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이 팀은 악령을 주먹으로 날려버리는 바우(마동석), 영적 의식을 집도하는 샤론(서현), 모든 상황을 촬영하는 김건(이다윗)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는 45분의 빌드업과 45분의 본격 엑소시즘으로 이어지며, 점점 강해지는 악의 존재에 맞서 이들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2. 마동석의 원펀치 엑소시즘 – 액션과 호러의 기묘한 결합

마동석이 등장하면 ‘주먹’은 기본이다. 이번엔 악령을 주먹으로 때려잡는다. 웃긴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 설정을 진지하게 밀어붙인다. 주먹이 닿는 순간 화염과 재가 흩날리는 연출은 분명 시각적으로 인상 깊다. 오컬트 영화지만, 마동석의 액션 연출이 너무 익숙하고 통쾌해서 묘하게 시원하다. 거기에 영화 전반에 걸쳐 뿌려진 가벼운 유머가 이 무거운 이야기의 숨통을 트이게 해 준다.

3. 서현 vs 정지소 – 여성 캐릭터들의 존재감

이 영화의 진짜 에너지는 샤론 역의 서현은서 역의 정지소에서 나온다. 샤론은 초월적 카리스마를, 은서는 광기와 순수함 사이를 오가는 무서운 연기력을 보여준다. 이 두 캐릭터의 충돌은 영화의 핵심이자 가장 인상 깊은 장면들로 꼽힌다. 액션은 마동석이 책임지지만, 긴장과 몰입은 이 두 여배우가 만든다.

4. 설명 과다, 배경 부족 – 아쉬운 스토리텔링

단점도 명확하다. 설명은 많은데, 정작 중요한 맥락 설명은 부족하다. ‘악마 숭배자 조직’, ‘아치비숍’, ‘은서와 도시의 폭력 사건 연결’ 등 주요 설정들이 서사에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고 흘러간다. 영화 전체가 어딘가 “Part 1” 느낌을 풍긴다. 실제로 제작진도 후속작이나 시리즈화를 염두에 둔 세계관 구축을 시도한 듯하다.

5. 감독 데뷔작의 한계와 가능성

임대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영화는 곳곳에서 연출의 미숙함과 과욕이 동시에 드러난다. 중첩된 오프닝 시퀀스, 중간중간 등장하는 플래시백, '설명하는 자막 + 대사'의 이중 설명 구조는 몰입을 방해한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오컬트 세계를 영상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 액션과 호러를 결합하려는 욕심은 분명히 보인다. 연출력이 좀 더 정제된다면 후속작은 기대해 볼 만하다.

6. 짧지만 강렬한 러닝타임 – 팬이라면 만족, 처음 본다면 혼란

상영 시간은 단 91분. 빠르게 치고 빠지며,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사전 정보가 없는 관객에겐 다소 불친절할 수 있다. 특히 프리퀄 웹툰 '거룩한 밤: 더 제로'를 알고 본다면 좀 더 이해가 쉬울 듯하다. 영화가 ‘프롤로그 같은 느낌’이다.

7. 결론 – 액션 오컬트의 신선한 시도, 더 나아질 수 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전형적인 오컬트 영화가 아니다. 마동석의 주먹, 서현의 영적 카리스마, 정지소의 괴기한 연기력이 삼각 구도를 이루며, 호러, 액션, 유머가 뒤섞인 혼종 장르를 만들어낸다. 이야기는 부족하지만,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재미는 확실히 존재한다. 마동석의 팬이거나, '주먹으로 악마를 퇴치한다는 발상'이 마음에 든다면,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있다. 단, 스토리와 설정에 깊이를 기대하진 말 것!

 

작품 정보

영화 제목 :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Holy Night: Demon Hunters)

장르 : 한국영화, 공포, 액션, 미스터리, 다크 판타지, 퇴마, 오컬트

개봉 : 2025.04.30.

상영 시간 : 92(1시간 32)

각본&감독 : 임대희

출연배우(등장인물) : 마동석(강바우), 서현(샤론), 이다윗(김군), 경수진(한정원), 정지소(한은서), 황대현(요셉), 최광일(마르코 신부), 차우진(CCTV보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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