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으로 출근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드라마
‘서초동(Law and The City)’은 법정물이지만 피 튀기는 스릴도 이상적인 정의 구현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월급 받는 변호사’ 어쏘 변호사들의 평범하지만 공감 가는 하루를 진하게 그려낸다. 매일 아침 눈 뜨기 싫은 출근길부터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싶은 사건을 맡아야 하는 회의감까지 법정보다 식당, 회의실, 옥상 운동장이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이건 곧 우리네 이야기다.
여기서 ‘어쏘’는 ‘어쏘시엇(Associate)’의 줄임말로 로펌(법무법인)에서 사용하는 직급 용어다. '어쏘'는 파트너 변호사에게 고용되어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변호사로 쉽게 말해 회사원 변호사 즉 직장인 변호사를 뜻한다.
캐릭터 맛집 등장인물 소개
• 안주형(이종석): 법무법인 경민 9년 차 어쏘변호사다. 감정보다 논리가 우선인 ‘팩폭 전문 변호사’로 늘 까칠하고 무심한 태도를 유지하지만 사건 앞에서는 프로의 모습을 잊지 않는다. 하지만 과거의 인연인 강희지의 등장으로 그의 철벽에도 균열이 생긴다.
• 강희지(문가영): 법무법인 조화의 1년 차 신입 어쏘변호사다. 따뜻한 감성과 당당함으로 무장한 이상주의자로 어릴 적 가족의 송사에서 느낀 무력감이 그녀를 변호사의 길로 이끌었다. 안주형과는 10년 전 홍콩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 과연 어떤 인연일까?
• 조창원(강유석): 법무법인 충공 소속으로 4년 차 어쏘변호사다. 수다쟁이이자 분위기 메이커로 겉으론 가벼워 보여도 수능 만점자에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는 반전 스펙의 소유자다. 하지만 ‘내가 왜 변호사가 됐지?’라는 자괴감과도 싸우는 중이다.
• 배문정(류혜영): 법무법인 경민 소속으로 8년 차 어쏘변호사다. 자타공인 지각왕이다. 걸핏하면 술 한잔, 웹툰 좀 보는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다. 겉보기엔 대충대충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을 할 땐 야무지게 해내는 반전 매력을 지녔다.
• 하상기(임성재): 법률사무소 호전 소속으로 5년 차 어쏘변호사다. 조용하고 이성적이며 돈이 최고의 가치라 믿는 현실주의자다. 블로그 ‘변호사의 밥상’을 운영하는 은근한 관종력의 소유자다.
줄거리 요약: 법정보다 밥상에서 벌어지는 더 많은 일
• 1화 요약: 서초동 형민빌딩에서 각기 다른 로펌에 속한 어쏘 5인방이 하루를 시작한다. 베테랑 안주형은 의뢰인을 감정이 아닌 논리로 몰아붙이며 사건을 해결한다. 그 와중에 신입 강희지가 새로 입사하며 등장한다. 두 사람의 반응을 보면 희지와 주형은 과거 인연이 있는 듯하다. 어쏘들의 ‘밥 모임’에서는 각자의 애환과 에너지가 뒤섞이며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2화 요약: 주형과 희지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부각된다. 희지는 10년 전 홍콩에서의 추억을 언급하지만 주형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며 무시한다. 둘은 하나의 사건에서 상반된 시각을 보이며 갈등한다. ‘감정에 기댄 희지vs냉정한 논리의 주형’은 결국 법정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며 충돌하고 식당에서도 설전이 이어진다. 하지만 주형은 희지의 진심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 사이 김형민(염혜란)이 등장하며 각 로펌 대표들을 설득해 ‘법무법인 형민’으로의 대규모 합병을 성사시킨다. 앞으로 어쏘 5인방이 한 지붕 아래 일하게 될 새로운 전개가 예고된다.
시청 포인트 4
① 현실감 100% 직장인 라이프
“하기 싫어”, “벌써 퇴근하고 싶다”는 대사들은 직장인이라면 피식 웃게 될 대목이다. 정의나 이상보다 생계가 중요한 현실이다. ‘법조’가 아닌 ‘직장’을 전면에 내세운 설정이 색다르다.
② 케미가 다 했다: 인싸부터 은둔형까지
어쏘 5인방의 관계성은 슬의생의 ‘99즈’를 연상시킨다. 텐션 높은 조창원, 할 말 다 하는 문정, 소심하지만 똑 부러진 상기까지 이 조합만으로도 몰입도가 상승한다.
③ 무조건 로맨스? NO, 관계의 층이 다르다
안주형과 강희지는 전형적인 티키타카 커플처럼 보이지만 둘 사이엔 10년 전의 비밀이 얽혀 있다. 단순한 연애를 넘어 신념의 충돌과 상처의 회복까지 녹여낸 복합적 서사는 주목해 볼 만하다..
④ 건물주 김형민의 존재감
김형민의 강렬한 등장은 단순한 조연이 아님을 예고한다. 카리스마, 전략, 정치력이 결합된 ‘진짜 어른’의 등장은 어쏘들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평: 지금은 조금 밋밋하지만 곧 물 들어올 드라마
‘서초동’은 단단한 캐릭터 구축과 현실감 넘치는 설정으로 일단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다만 서사 면에서는 ‘폭발력’이 좀 부족하다. 인물 간의 유대감, 과거의 인연, 새로운 법무법인 체제로의 변화가 어떻게 풀려갈지에 따라 본격적인 몰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 ‘서초동’은 ‘법정’보다 ‘삶’을 이야기하는 드라마
법조인을 다룬 많은 드라마가 있었지만 이렇게 따뜻하고 구체적인 어쏘들의 세계는 처음이다. 현실을 살아가는 직장인으로서의 고민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기쁨과 피로 그리고 내가 지금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까지 이 모든 것을 '서초동'은 잔잔하지만 묵직하게 던진다.
지금은 살짝 밍밍할 수도 있지만 드라마 ‘서초동’은 ‘물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부터 함께 지켜보자. 주말 밤, 따뜻한 위로 한 스푼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작품 정보
• 드라마 제목 : 서초동(Law and The City)
• 장르 : 한국드라마, 법정물, 오피스물, 로맨스, 청춘, 성장
• 편수 : 총 12부작
• 방송 : 2025.07.05.~08.10. tvN 토일드라마
• 스트리밍 : TVING, Disney+
• 극본 : 이승현
• 감독 : 박승우
• 등장인물(출연배우): 안주형(이종석), 강희지(문가영), 조창원(강유석), 배문정(류혜영), 하상기(임성재), 김형민(염혜란), 성유덕(이서환), 김류진(김지현), 나경민(박형수), 강정윤(정혜영), 신입변호사(김도훈), 박경현(고건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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