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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한국 드라마

‘견우와 선녀’ 1~2화 리뷰: 추영우X조이현X차강윤, 불운소년에게 꽂힌 무당소녀의 첫사랑 사수기

by 씬토커(SceneTalker) 2025.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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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고 눈부신 서사의 시작

tvN 새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는 첫 회부터 강렬하다. 무당 소녀와 불운 소년,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만들어내는 첫사랑 서사라는 점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단순한 판타지 로맨스가 아니다. 스산한 미스터리, 과감한 감정선, 청춘물의 풋풋함까지 제대로 섞인, 요즘 보기 드문 신선한 분위기의 드라마다.

 

박성아(조이현)는 낮에는 졸린 고등학생, 밤에는 인기 무당 ‘천지선녀’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소망은 ‘평범한 삶’이다. 반면 배견우(추영우)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운명’을 타고난 불운 그 자체의 소년이다. 이 둘이 법당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문을 들어서는 견우에게 첫눈에 반한 성아는 견우가 거꾸로 걸어 들어오자 눈빛이 변한다.

 

박성아(조이현), 배견우(추영우)

 

“거꾸로 들어온 너”: 첫사랑이자 운명의 경고

무당의 눈에 사람이 거꾸로 걸어 들어오면 그건 곧 죽음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성아는 예지몽에서 본 장면을 현실에서 마주하게 된다. 이런 장면에서 느껴지는 설렘과 공포의 혼재, 이 감정의 충돌이 이 드라마의 정체성이다.

 

18살의 무당인 성아는 견우의 운명 따위는 내가 바꿔주겠다고 다짐한다. 그녀는 견우를 살리기 위해 귀신과 싸우고, 부적을 쓰고, 때론 물대포까지 쏘는 '사랑의 무녀'로 거듭난다. 단순한 러브라인이 아니라 생사를 건 로맨스다. 전투력 만렙인 여주인공의 직진 사랑이 아주 통쾌하다.

 

배견우(추영우), 박성아(조이현), 표지호(차강윤)

 

캐릭터 케미스트리: 서툰 청춘들의 미완성 감정

배견우는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운 소년이다. 불운으로 얼룩진 과거, 부모에게 버려지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하면서 자란 견우는 사람 자체를 밀어낸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성아가 거리낌 없이 다가온다. 견우를 지키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성아의 직진은 가슴을 쿵 내려앉게 만든다.

 

표지호(차강윤)는 이 드라마의 숨은 매력이다. 성아를 짝사랑하지만 표현이 서툴러서 무심한 듯 챙기는 스타일이다. 견우에게 마음을 빼앗긴 성아를 보며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는 지호의 서브 남주 서사는 앞으로의 삼각관계에 불을 붙일 요소다. 특히 불귀신과의 싸움 장면에서 유리창을 깨고 나타난 지호는, 이 캐릭터가 단순한 '친구 포지션'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왜 꼭 봐야 하나?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

• 판타지와 현실의 절묘한 조화: 귀신이 보이는 무당’이라는 설정은 판타지지만 인물들의 감정은 지독할 만큼 현실적이다. 성아는 ‘용한 무당’이면서도 연애에선 철없는 열여덟이고, 견우는 ‘죽음의 사신’ 같은 존재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손길을 갈망하는 소년이다.

 

• 미친 감정선: 물, 불, 귀신의 위협에 성아는 견우를 살리기 위해 뛰어든다. 매 장면이 “정말 열여덟 소녀가 여기까지 하나?” 싶을 만큼 절절한데, 그게 또 이상하게 설득력 있다. 감정선이 촘촘하고 날카롭다.

 

• 캐릭터 중심 드라마: 모든 인물들이 개성이 확실하다. 조이현은 억척스럽지만 귀엽고, 추영우는 싸가지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너무 외롭고, 차강윤은 철없는 듯 하지만 다정하다. 이 매력적인 삼각 구도가 이 드라마를 계속 보게 만드는 결정적 이유다.

 

앞으로의 시청 포인트

• 견우의 액운을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

단순히 부적 몇 장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님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견우에게 씌인 건 단순한 액운이 아니라 깊은 ‘원혼’과 연관된 듯한 분위기다. 과연 그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걸 막기 위해 성아는 어떤 수단을 쓰게 될까?

 

• 성아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어떻게 될까?

견우는 무당을 혐오한다. 그런 그가 ‘천지선녀’가 사실 성아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의 감정 폭발은 큰 전환점이 될 듯하다.

 

• 표지호의 마음은 어떻게 될까?

사랑을 방해하려는 삼각관계의 ‘악역’이 아니라 진심 어린 성장을 보여주는 서브 남주의 향방도 눈여겨볼 요소다.

 

박성아(조이현), 배견우(추영우)

 

결론: 요즘 K-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찐 설렘과 몰입감

견우와 선녀는 판타지, 미스터리, 청춘, 첫사랑이라는 장르를 혼합하면서도 각각의 색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연출은 감각적이고, 대사는 유머와 진심이 공존하며, OST와 연기력 모두 안정적이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운명’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열여덟의 ‘첫사랑’이라는 가벼움으로 풀어낸다는 점이다. 그런 아이러니가 드라마에 묘한 깊이를 더한다. 아직 시작하지 않으셨다면 꼭 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작품 정보

• 드라마 제목 : 견우와 선녀(Head over Heels)

• 장르 : 한국드라마, 첫사랑, 로맨스, 판타지, 로맨틱코미디

• 편수 : 총 12부작

• 방송 : 2025.06.25.~07.29. tvN 월화드라마

• 스트리밍 : 티빙,

• 원작 : 안수민 ‘견우와 선녀’

• 각본 : 양지훈

• 감독 : 김용완

• 등장인물(출연배우): 박성아(조이현), 배견우(추영우), 표지호(차강윤), 염화(추자현), 신어머니 동천장군(김미경), 꽃도령(윤병희), 구도연(김민주), 김진웅(김성정), 조혜리(황세인), 맹주승(차유현), 이모님(이수미), 견우할머니(길해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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