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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중국 드라마

중드 ‘임강선(临江仙)’ 리뷰: 백록X증순희, 사랑과 증오가 교차하는 세 번의 결혼, 세 번의 이별

by 씬토커(SceneTalker) 2025.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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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강선(临江仙 | Feud)’은 예쁘기만 한 사랑이 아닌 진짜 사랑의 고통과 성장을 그려낸 드라마이다. 불완전한 신들이 완성하는 치명적인 로맨스로 멀쩡한 마음도 찢어놓는 선협 로맨스 드라마다.

 

이청월/화여월(백록), 백구사(증순희)

 

신화처럼 시작된 로맨스: ‘그날, 그를 만났다’

중국 선협 로맨스의 정수를 보여주는 드라마 '임강선(원제: 형문유호)'은 ‘세 번의 만남, 세 번의 혼인, 세 번의 이별’이라는 운명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정운종의 하찮은 말단 제자 ‘이청월(백록)’은 어느 날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존재 백구사(증순희)를 만나게 된다. 그는 구중천의 대성현존으로 말 그대로 ‘신’이다. 하지만 이 사랑은 처음부터 어긋나 있다. 그가 그녀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를 고의적으로 멀리하며 차갑게 대한다. 알고 보니 이청월은 백구사가 과거에 사랑했던 사령선존 ‘화여월(백록)’과 놀랍도록 닮아있다. 운명의 장난 같지만 그 속엔 더 깊은 비밀이 숨어 있다.

 

갈등의 도가니: 사랑인가? 복수인가?

이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사랑과 증오가 얽힌 감정의 폭탄이다. 두 주인공은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너무 많이 오해한다. 소통의 부재는 신들의 세계에서도 치명적이다. 백구사는 죄를 짓고 벌을 받기 위해 홀로 떠나지만 이청월에게 그걸 말하지 않는다. 반면 이청월도 인간 세상을 돕고자 하던 자신의 선택을 끝내 말하지 않는다.

 

그 결과 둘은 서로를 원망하고 오해하며 죽음까지 불사하는 ‘사랑의 전쟁’을 벌인다. 특히 중반부에서는 이청월이 백구사를 죽이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장면들이 충격적으로 그려진다. 그럼에도 마음 깊숙이 자리한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백구사(증순희), 이청월/화여월(백록)

 

배우들의 열연: 연기력은 만렙, 케미는 불꽃

백록과 증순희는 단순히 잘 어울리는 커플이 아니라, 서로를 찢고 봉합하는 과정을 숨막히도록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 백록은 이청월과 화여월을 모두 연기하며 순수함과 분노, 슬픔과 희생을 넘나 든다. 눈빛 하나, 눈물 한 줄기에도 무게가 있다. 증순희는 초반엔 차갑고 무심한 듯 보이지만 절박하고 아프며 끊임없이 이청월을 갈망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두 사람의 케미는 중반 이후 폭발적으로 그려진다. 특히 백구사가 기억을 잃은 채 아내만 기억하는 장면, 이청월의 생명을 되살리기 위해 자신의 혼을 바치는 장면들은 감정의 정점을 찍는다.

 

드라마를 삼킨 침묵: “말 좀 해라!”

이 드라마의 주제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말하지 않으면, 사랑도 죽는다.”

 

드라마를 관통하는 비극은 ‘소통 부족’이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침묵으로 모든 걸 망쳐가는 이청월X백구사 커플은 현실 연애의 극단적인 거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소한 오해들이 커져서 신계 전쟁으로 번지고 아이를 잃고, 죽고 되살아나는 스토리는 과장됐지만 기묘하게 설득력 있다. 결국 ‘임강선’은 사랑이란 감정이 얼마나 쉽게 파괴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야기의 결말: 급한 행복, 그러나 ‘열린 해피엔딩’

드라마의 마무리는 다소 급하게 정리된 느낌이다. 마지막 전투 후 백구사는 사망하고 시간이 흘러 이청월이 새로운 시공간에서 행복을 선택하며 ‘그’를 기다린다. 신이란 존재답게 그는 시간이 지난 후 회복되어 다시 그녀 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한 후일담이 부족해서 아쉽다. 육아, 평화로운 삶, 함께 늙어가는 모습까지 보고 싶었으나 제작진은 키스 한 번에 마무리해 버린다.

 

백구사(증순희), 이청월/화여월(백록)

 

시청 포인트: 무엇이 이 드라마를 특별하게 만들었나?

• 시각적 완성도: 세트, 의상, CG 모두 수준급이다. 구중천과 인간계의 대비가 뚜렷하고 아름답다.

• OST: 백록과 증순희가 직접 부른 곡은 감정을 더욱 진하게 전달하며, 몇몇 BGM은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다.

• 서브 캐릭터들의 매력: 장산(진흠해), 맹지(조혁흠), 곡성만(주결경) 등 다양한 인물들이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무엇보다 장산은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캐릭터여서 눈길을 끈다.

• 신선한 로맨스 구조: 단순히 ‘이뤄지는 사랑’이 아닌 끊임없이 깨지고 회복되며 성장하는 성숙한 서사로 기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

• 중후반부의 서사 템포 저하

• 메인 악역의 동기가 설득력 부족

• 몇몇 플롯의 개연성 부재 (예: 10년간 백구사가 무엇을 했는지 상세 묘사 부족)

• 감정의 클라이맥스를 한 회만 더 할애했으면 좋았을 결말 부분

• “세 번의 결혼” 설정에 비해, 결혼생활의 디테일이 부족

 

이청월(백록), 백구사(증순희), 번능아(하서현), 장산(진흠해), 맹장금/맹계/맹지(조혁흠), 곡성만(주결경), 이맥(량영기), 여소관(조소의), 몽초(정개)

 

결론: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임강선(临江仙 | Feud)’은 전형적인 로맨스가 아니다. 이건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자 오해에 대한 경고이며 침묵이 만들어내는 파괴에 대한 서사다. 불완전한 신들이 서로를 통해 완성되어 가는 이야기에서 ‘사랑은 말해야 하고, 진실은 기다려줘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작품 정보

• 드라마 제목 : 임강선(临江仙 | Feud  |  임강선 : 당신에게 스며든 진한 그리움)

• 장르 : 중국드라마, 선협물, 고장극, 로맨스

• 편수 : 총 32부작

• 방송 : 2025.06.06.~06.21. iQIYI / 2025.06.16. ~ 2025.07.22. 시네마천국

• 스트리밍 : iQIYI(국제판), TVING, Wavve

• 각본(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작품) : 조나(赵娜), 임아남(任亚南)

• 감독 : 지뢰(智磊), 국호(国浩)

• 등장인물(출연배우): 이청월/화여월(백록), 백구사(증순희), 번능아(하서현), 장산(진흠해), 맹장금/맹계/맹지(조혁흠), 곡성만(주결경), 이맥(량영기), 여소관(조소의), 몽초(정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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