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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중국 드라마

중드 ‘사부득성성(捨不得星星)’ 리뷰: 장신성X왕옥문, 진짜 ‘찐친’과 사랑에 빠지면 생기는 일

by 씬토커(SceneTalker) 2025.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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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 뭐가 그렇게 특별하냐고?

중국드라마 ‘사부득성성(捨不得星星 / 우리 사랑일까 / You Are My Lover Friend)’은 익숙한 ‘친구에서 연인으로’라는 설정 속에서도 드물게 현실적인 감정선과 따뜻한 호흡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화잔면 작가의 웹소설 ‘아나니당붕우니각(我拿你当朋友你却)’이 원작이며, 장신성과 왕옥문이 각각 장스옌과 탕양을 맡아 열연한다. 극 중 그들은 10년 지기 절친에서 연인이 되고 동반자가 되어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줄거리 요약: 친구였기에 더 조심스럽고, 더 진심이었다

탕양(왕옥문)은 소액 대출 업무를 맡은 금융감독자다. 군인 가족과 유가족 창업 지원을 도우며 따뜻하고 소신 있는 직장생활을 이어간다. 반면 장스옌(장신성)은 뉴미디어 홍보회사에서 군 유가족의 자립 이야기를 다큐로 제작하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다.

 

탕양과 장스옌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프로페셔널로 성장한 그들은 오랜 세월을 함께 하며 쌓아온 신뢰와 호흡이 결국 사랑으로 발전하게 된다. 우정과 연애 사이에서 오가는 미묘한 감정과 그것을 인정하기까지의 서사는 현실적이고 조심스럽지만 그만큼 감동적이다.

 

장점①: 우정의 진짜 의미를 아는 드라마

이 드라마가 돋보이는 건 로맨스보다 더 강한 ‘찐친 케미’ 때문이다. 단순한 설렘보다는 오랜 시간 쌓아온 배려, 익숙함, 신뢰, 그리고 각자의 공간을 인정하는 여유가 관계를 아름답게 만든다.

 

특히 초반 10화는 연애보다도 ‘인생 파트너’로서의 신뢰와 우정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 "13년 동안 친구였던 사이가 연인으로 바뀌면 망가질까 봐."라는 걱정은 현실적인 두려움이자 드라마 속 인물들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

 

장점②: ‘슬로우번’ 로맨스의 정석

연애는 무려 후반 10화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진정성이 있다. 친구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게 됐다고 몰아가는 기존 드라마들과 달리, ‘사부득성성’은 일상의 순간들에서 사랑을 발견하게 한다.

 

티 나지 않게 가까워지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바뀌고, 둘만 아는 농담이 로맨틱해지는 과정은 굉장히 설득력 있다. 느리지만 단단한 사랑이다.

 

가운데 포스터: 장스옌(장신성)X탕양(왕옥문), 성니나(라추운)X청후이(오준정), 펑웨이란(곽경기)X장야난(관악)

 

장점③: 서브 커플도 놓치지 않는다

단지 주인공 커플만 그려지는 게 아니다. 청후이(오준정)와 성니나(라추운)는 블랙캣/블랙캣 케미로, 정직하고 조용한 연결감을 보여준다. 특히 서로를 존중하고, 과장되지 않게 가까워지는 방식이 매력적이다.

 

장야난(관악)과 펑웨이란(곽경기) 부부는 좌충우돌 시트콤 같은 유쾌함을 선사하며 현실 결혼생활의 다양한 단면을 그린다. 이들 모두가 단순한 주변 인물이 아닌 주인공의 인생에 진짜로 연결된 존재들처럼 느껴진다.

 

아쉬운 점

중반부가 약간 늘어지는 게 아쉽다. 사업 이야기가 너무 자세하게 다뤄지다 보니 이야기의 중심축이 흐려지는 느낌도 있다. 특히 초반과 후반의 몰입도가 강한 만큼 중간에 불필요한 서브플롯을 잘라내고 24부작 정도로 만들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결말: 눈과 마음이 함께 만족한 웨딩 엔딩

엔딩도 주목할 만하다. 설산에서 치르는 웨딩, 실시간 결혼식 라이브 스트리밍, 애벌레 춤은 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다. 다소 밋밋했던 후반부 분위기를 산뜻하게 끌어올린다. 나도 저런 결혼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연 배우들의 진짜 케미와 OST

장신성과 왕옥문은 실제로도 찐친 사이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의 연기는 연출이 아닌 ‘생활’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눈빛, 손짓, 말투 하나까지 ‘진짜 친구가 사랑에 빠졌을 때’의 설렘을 제대로 담아낸다.

 

특히 장신성의 연기는 매번 볼 때마다 놀랍다. ‘이가인지명’에서 반한 후 장신성의 작품을 몇 개 찾아서 봤는데 맡은 배역마다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 연기한다. 발음도 좋고, 목소리도 좋다. 장신성이 부른 OST도 좋다. 장신성이 부른 주제가는 극의 분위기와 어울려서 마음에 강하게 울려 퍼진다.

 

 

총평: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길은 이렇게 그려야 한다

‘사부득성성(捨不得星星 / 우리 사랑일까 / You Are My Lover Friend)’은 큰 반전도 없고 자극적인 설정도 없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장점이다. 슬로우번 로맨스를 좋아한다면, 현실적이고 진심 어린 감정선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는 그야말로 취향저격이다. 조금은 길지만 그만큼 따뜻하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울림이 깊은 로맨스 드라마가 요즘 흔치 않아서 더 좋다.

 

작품 정보

• 드라마 제목 : 사부득성성(捨不得星星 / 우리 사랑일까 / You Are My Lover Friend)

• 장르 : 중국드라마, 현대극, 우정, 짝사랑, 첫사랑, 로맨스

• 편수 : 총 30부작

• 방송 : 2024.09.23.~10.06. 텐센트 비디오

• 스트리밍 : 티빙, 왓챠, wavve

• 원작 : ‘화잔면(画盏眠)’의 웹소설 ‘아나니당붕우니각(我拿你当朋友你却)

• 감독 : 장동(张彤)

• 등장인물(출연배우): 장스옌(장신성), 탕양(왕옥문), 청후이(오준정), 성니나(라추운), 펑웨이란(곽경기), 장야난(관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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