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첫사랑은 바로 옆집에 있다
‘치아문단순적소미호(致我们单纯的小美好 | A Love So Beautiful)’는 오랜 시간 이웃으로 지낸 천샤오시(심월)와 장천(호일천) 사이의 짝사랑에서 시작되는 성장 로맨스다. 이 드라마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고등학생에서 대학생 그리고 성인이 되기까지의 10년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샤오시는 덜렁거리고 공부는 잘 못하지만 순수하고 따뜻한 성격의 소녀다. 어릴 때부터 옆집에 살던 장천을 짝사랑하지만 장천은 늘 무뚝뚝하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드러나는 그의 숨겨진 마음, 그리고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이어지는 두 사람의 인연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고등학교의 기억: 웃음, 질투 그리고 설렘
이 드라마의 3분의 2는 고등학교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샤오시는 고백과 실망을 반복하며 장천에게 다가가고 장천은 겉으로는 차갑지만 그녀를 지켜보며 은근한 질투를 드러낸다. 특히 우보송(고지정)의 등장 이후 장천의 감정선이 확실히 요동치기 시작한다.
우보송은 샤오시를 향한 순애보로 ‘서브남 앓이’를 유발한다. 그래서인지 우보송에게 감정 이입하여 아주 잠깐이지만 샤오시가 그냥 우보송과 사귀었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하지만 다행히 샤오시의 눈에는 오직 장천뿐이다.
청춘은 늘 오해와 엇갈림 속에서 자란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만 그리지 않는다. 입시 실패, 부모와의 갈등, 친구 간의 불화, 진로 고민 등 현실적인 청춘의 문제들을 진지하게 다룬다. 특히 장천이 어머니의 기대와 자신의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나 샤오시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재수를 선택하는 모습은 현실감 넘친다.
대학생이 된 이후 연애가 시작되지만 오해로 인한 이별도 겪는다. 3년 뒤 천샤오시와 장천이 병원에서의 재회하는 장면은 이 드라마가 얼마나 계획적이고 탄탄한 서사를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찐사랑이란 이런 것: 장천과 천샤오시의 감정선
장천은 전형적인 츤데레다. 표현에는 서툴지만 누구보다 진심이다. 샤오시가 힘들 때마다 곁에 있어주고 몰래 그녀를 돕는다. 그의 감정은 말보다 행동에서 더 잘 드러난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 속에 나타나는 미세한 표정 변화와 눈빛 하나하나가 마음을 흔든다.
반면 천샤오시는 너무나도 솔직하고 감정에 충실한 캐릭터다. 장천 앞에서는 늘 쿨하게 굴려해도 들켜버리는 감정, 실수투성이인 모습이 오히려 진심을 느끼게 한다. 이 둘의 상반된 성격이 만들어내는 케미가 드라마의 핵심이다.
조연이 아닌 또 다른 주인공들: 친구들의 이야기
루양(손녕)과 린징샤오(왕쯔웨이)의 관계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장난꾸러기 루양과 쿨한 린징샤오의 밀당은 또 다른 설렘을 선사한다. 이들은 결국 대학 시절부터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까지 골인한다. 우보송은 끝까지 천샤오시를 사랑하지만 결국 포기하고 수영 선수로 화려하게 복귀한다. 그의 서사는 ‘좋은 사람이 꼭 선택받는 건 아니다’라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OST & 연출: 감성을 완성시키는 요소들
왕준기가 부른 오프닝곡 ’아다희환니,니회지도(我多喜歡你,你會知道 /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넌 알게 될 거야)’는 단연 명곡으로 꼽힌다. 듣자마자 청춘의 감성이 스며드는 듯한 멜로디와 가사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표현한다. "너와 책을 읽고 몰래 나를 보며 웃는 너를 좋아해"라는 가사는 천샤오시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한다. 남주인 호일천이 부른 엔딩곡 ‘시몽파(是夢吧 / 꿈일 거야)’도 노래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장천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참 좋다.
영상미 또한 인상적이다. 과하지 않은 색감, 자연스러운 카메라워크, 인물 중심의 구도는 이야기 자체에 몰입하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인물들의 감정을 잘 포착해내는 디테일한 연출이 돋보인다.
보고 또 봐도 좋은 드라마: 재시청 가치 100%
이 드라마를 본 이후 10번도 넘게 재시청을 한 것 같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혹은 힘들 때마다 꺼내보기에 참 좋은 작품이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의 풋풋함과 성인이 된 후의 진지한 관계 변화까지 모두 담고 있어 볼 때마다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중드 입문작을 추천해 달라고 할 때마다 단연 빼놓지 않고 추천에 주는 작품이다.
마무리: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
‘치아문단순적소미호’는 단순한 로맨스물이 아니다. 이 드라마는 우정, 사랑, 질투, 성장, 실패 그리고 다시 만남까지 청춘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담백하게 그려낸다. 캐릭터 하나하나에 정이 들게 만들고 스토리 전개에 허술함이 없다. 무엇보다 그 시절을 지나온 모든 이들의 마음에 아련함을 남긴다. 첫사랑의 기억이 그립다면, 진짜 청춘을 보고 싶다면 바로 이 드라마가 정답이다.
작품 정보
• 드라마 제목 : 치아문단순적소미호(致我们单纯的小美好 | A Love So Beautiful)
• 장르 : 중국드라마, 학원물, 로맨스
• 편수 : 총 23부작
• 방송 : 2017.11.09.~12.15. 중국 텐센트TV
• 스트리밍 : 티빙, 왓챠, wavve, 넷플릭스
• 원작 : 조건건의 소설 ‘치아문단순적소미호’
• 각본 : 조건건, 오동, 단여악, 어고, 주초잠, 왕연배, 오설옥
• 감독 : 당빈(唐彬), 양룡(杨龙)
• 등장인물(출연배우): 천샤오시(심월), 장천(호일천), 우보송(고지정), 린징샤오(왕쯔웨이), 루양(손녕), 리웨이(여염), 차오루(왕가혜), 보건샘(장하오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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