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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중국 드라마

중드 ‘이가인지명(以家人之名)’ 리뷰: 송위룡X담송운X장신성,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진짜 가족이었다

by 씬토커(SceneTalker) 202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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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 ‘이가인지명(以家人之名)’는 성도, 피도 다르지만 결국 진짜 가족이 되어버린 세 아이의 성장드라마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세 사람, 그렇게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는 메시지가 작품 곳곳에서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가인지명은 중국어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라는 뜻이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묻는 드라마

‘이가인지명(以家人之名)’은 혈연보다 깊은 정서적 유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족’의 이야기다. 2020년 중국 방영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국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회자되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가족 드라마가 아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 감춰진 상처, 성장, 용서, 사랑의 과정을 조용하지만 진하게 그려낸다.

 

줄거리 요약: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

세 주인공은 친남매도, 사촌도 아니다. 리젠젠(담송운)은 어린 시절 엄마를 잃고 국숫집을 운영하는 다정한 아빠 리하이차오(도송암)와 단둘이 살아간다. 윗집에 이사 온 이웃집 소년 링샤오(송위룡)는 엄마에게 정서적 학대를 받으며 성장했고, 아빠인 링허핑(장시린)은 늘 바쁜 경찰이다. 허쯔추(장신성)는 친엄마의 재혼 실패 후 버림받고 리하이차오 집에 얹혀살게 된다.

 

이 세 아이는 우연처럼 한 지붕 아래 모여 함께 밥을 먹고, 웃고, 울며 남보다 더 끈끈한 남매가 된다. 그리고 두 아빠인 리하이차오와 링허핑은 서로의 아이들을 함께 보살피며 '비정형 가족'을 완성해나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링샤오와 허쯔추는 해외로 떠나고 리젠젠만 중국에 남게 된다. 9년 후 어른이 된 세 사람은 다시 만나지만 그동안 얽힌 감정과 오해, 새로운 상처들이 이들을 흔들기 시작한다.

 

인물 탐구: 가족보다 더 가족 같았던 세 사람

• 리젠젠: 감정의 중심이자 모두의 ‘집’이다. 활기차고 따뜻한 성격의 리젠젠은 두 오빠의 애정과 보호를 받으며 자라지만 동시에 그들 사이의 감정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잡는다. 어릴 땐 유쾌하고 거침없는 말투가 인상적이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늘 사람들의 감정을 먼저 헤아리는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리젠젠을 통해 '집'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 링샤오: 조용한 상처와 말 없는 사랑을 보여준다. 표면은 냉철하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부드러운 인물이다. 어릴 적 엄마의 정서적 학대 속에 무표정한 얼굴로 살았던 링샤오는 리젠젠에게만 마음을 열고 웃을 수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어릴 적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고 재회 이후에도 그 상처는 계속해서 그를 시험한다. 사랑을 표현하지 못해 안타까운 캐릭터다.

 

• 허쯔추: 겉은 밝지만 속은 가장 외로운 아이다. “형이니까”라는 말로 스스로를 다잡던 허쯔추는 사실 가장 많은 것을 감추는 인물이다. 버림받은 기억, 가족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 리젠젠을 향한 감정 등을 마음속에 품은 허쯔추는 깊은 외로움과 책임감을 지닌 인물이다. 밝은 미소 이면에 아픔이 있는 인물이기에 그가 울 때마다 함께 울게 된다.

 

링샤오(송위룡), 리젠젠(담송운), 허쯔추(장신성)

 

캐릭터보다 더 생생한 배우들의 열연

• 담송운은 3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10대 시절 리젠젠의 모습부터 성숙한 조각가로 성장한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한다.

• 송위룡은 눈빛 하나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으로 링샤오를 생생하게 구현한다.

• 장신성은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슬픔을 동시에 품은 연기로 허쯔추라는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이 드라마로 인해 장신성의 팬이 되었을 정도다. 가슴 시리게 만드는 눈물 연기가 일품이다.

• 리하이차오 역의 도송암은 기꺼이 ‘드라마계 역대급 아빠’라는 찬사를 받을만하다. 조건 없는 사랑과 기다림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감정의 파도: 우리가 울고 웃었던 순간들

부모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준 이들과 부모가 아니어도 사랑을 준 이들을 그려내는 ‘이가인지명’은 감정을 억지로 짜내는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일상처럼 잔잔한 장면들이 문득 가슴을 찌르고, 누구도 완벽하지 않지만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감동을 준다. 드라마는 혈연이라는 틀에 갇힌 가족관을 해체하고 진짜 가족이란 지켜주는 것, 이해하는 것, 기다려주는 것임을 보여준다.

 

 

인상적인 공감과 현실 묘사

‘인간 본성, 대인관계의 섬세한 탐구’라는 평가처럼 드라마는 정서적 학대, 우울, 거절, 부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드라마를 보는 내내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엄마'의 다양한 얼굴을 등장시켜 현실감과 긴장을 부여한다. 방황하고 떨어지지만 결국 화해하거나 진실 앞에 갈등하는 모습은 현실 인물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Found family’의 절정

가족의 혈연보다 정서적 유대와 이해가 중요하다고 짚은 이 작품은 후반 들어 ‘남매→연인으로의 변주’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운명 같은 변화'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비록 ‘남매→연인’의 전개가 다소 어색한 점이 있긴 하지만 드라마는 서로의 심리적 상태를 직시하고 성숙하게 소통하는 모습으로 마무리한다.

 

감성을 배가시키는 OST

‘Fearless’, ‘I Will Be Here’ 등 이 드라마의 OST는 장면을 더 깊이 있게 만들며 감정을 증폭시킨다. 특히 링샤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남성 보컬 곡은 그가 말하지 못한 슬픔을 음악으로 표현한 듯해 더욱 뭉클하다.

 

 

총평: “가족은 함께 울고, 웃고, 버티는 사람들이다”

‘이가인지명’은 단순한 가족 드라마가 아니다. 그 안엔 현실적인 고통, 치유의 시간, 성장통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우리는 그 속에서 누군가를, 혹은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왜 이렇게 울고 있는지 모르겠어.”라는 말이 나오는 드라마를 찾는 분, 혈연보다 진짜 정서적 유대를 그린 드라마를 원하는 분, 따뜻한 가족 이야기에 위로받고 싶은 분에게 강력 추천한다.

 

 

작품 정보

● 드라마 제목 : 이가인지명(以家人之名 | Go Ahead)

● 장르 : 중국드라마, 가족, 성장, 드라마, 로맨스

● 편수 : 총 46부작

● 방송 : 중국 후난위성TV 2020.08.10.~09.06.

● 스트리밍 : TVING

● 극본 : 수천묵(水阡墨), 왕웅성(王雄成)

● 감독 : 정재광(丁梓光)

● 등장인물(출연배우): 리젠젠(담송운/아역 총샹), 링샤오(송위룡/아역 쑤와이루오), 허쯔추(장신성, 장신청/아역 샤오리젠젠), 리하이차오(도송암), 링허핑(장시린), 치밍웨(쑨이), 탕찬(하서현), 천팅(양통슈), 허메이(위안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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