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이인지하지결전! 벽유촌(异人之下之决战! 碧游村)’ 리뷰: 팽욱창X왕영로X후명호X문기, 괴짜들이 모여 만든 웃음과 눈물의 판타지 대격돌

다시 시작된 이야기: 정의로운 이인 영웅의 귀환

중국 드라마 ‘이인지하지결전! 벽유촌(异人之下之决战! 碧游村)’은 시즌 1인 ‘이인지하’의 인기와 평판을 바탕으로 더 깊어진 이야기와 강렬한 감정선을 품고 돌아왔다. 원작은 인기 웹툰 ‘일인지하’로 이인(異人)이라 불리는 초능력자들이 존재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 현대 판타지다.

 

주인공 장초람(팽욱창)은 이인 세계에 휘말리며 고난과 시련 속에서 성장한다. 이번 시즌2에서는 ‘나도통(哪都通)’라는 조직의 특수요원 진타(문기)가 상급자를 살해하고 도주하면서 시작된다. 나머지 6인의 특수요원들은 그를 추적하기 위해 뭉치고, 장초람과 풍보보(왕영로) 역시 그 사건에 깊이 연루된다. 그 끝에는 미스터리한 장소 ‘벽유촌’과 촌장 마선홍(윤방)이 있다.

 

 

‘벽유촌’이라는 덫: 인간의 욕망과 비극이 얽힌 마을

도망친 진타는 벽유촌으로 향한다. 이 마을은 일반인을 이인으로 ‘강제로’ 변화시키는 ‘수련로(修身炉)’라는 기이한 장치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이인 세계의 법도와 윤리를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다. 촌장 마선홍은 겉으론 마을 사람들을 아끼는 듯하지만 사실은 왜곡된 이상을 실현하려는 인물이다. 그는 외부의 감시를 피해 자신만의 이인 군단을 양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초람 일행은 벽유촌으로 잠입해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한다. 진타 체포와 수련로 파괴이다. 그러나 이 임무는 단순한 작전이 아니라 각자의 정체성과 가치관, 과거와 맞부딪히는 여정이기도 하다.

 

 

‘진타’라는 이름의 비극: 자유를 갈망한 한 영혼

시즌 2의 핵심은 단연 진타이다. 그녀는 과거 독살을 다루는 비밀집단 ‘약선회’에서 ‘독신성동’이라는 비인간적인 수련을 받으며 자랐다. 이후 ‘나도통’의 요원이 되어 조직에 헌신하지만 벽유촌에서 마선홍을 만나면서 선택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게 된다. 결국 진타는 자신이 원하지 않은 삶을 끝내기 위해 스스로 운명을 거스른다.

 

진타의 결말은 처절하지만 동시에 그녀만의 자유의지에 대한 선언이다. 시즌 내내 그녀를 쫓던 인물들이 마지막 순간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는 모습은 이 드라마가 단순한 액션물이 아니라 인간과 자유, 존엄을 다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장초람과 풍보보: 보호자와 파트너로의 진화

시즌 1에서 다소 유약하고 재치 넘쳤던 장초람은 이번 시즌 들어 더욱 전략적이고 단단한 인물로 성장한다. 그는 팀을 이끌며 결정적인 순간엔 목숨을 걸고 풍보보를 지키려 한다. 특히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노농공’이라는 이인 기술을 발동하는 장면은 이 시리즈 하이라이트다.

 

풍보보는 여전히 유쾌하고 엉뚱하지만 진타와의 대결에서는 냉철하고도 날카로운 전투력을 보여준다. 풍보보는 무조건 장초람을 신뢰하며 그의 계획을 망설임 없이 따른다. 둘의 관계는 단순한 동료를 넘어 진정한 상호 보호자로서 깊이를 더한다.

 

장초람(팽욱창), 풍보보(왕영로), 왕야(후명호), 마선홍(윤방), 진타(문기), 제갈청(라정)

 

새로운 얼굴, 새로운 능력: 임시요원 팀의 활약

이번 시즌의 재미를 책임진 건 ‘임시요원’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각자 독특한 개성과 능력을 지녔으며 코믹한 순간부터 진지한 전투까지 폭넓은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흑관이(소병), 초자재(엄흘관), 두각을 드러낸 신캐릭터 맹씨(반빈룡) 등은 적재적소에서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인다.

 

반면 시즌 1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왕야(후명호)와 제갈청(완안락융)의 브로맨스가 새 배우 교체로 인해 깊이를 잃은 것이 아쉽다. 시즌1에서 완안락융은 제갈청의 고운 느낌을 산뜻하게 살렸다면 시즌2에서 라정의 제갈청은 잘생기긴 했지만 좀 느끼한 느낌이다.

 

장초람(팽욱창)X마선홍(윤방), 풍보보(왕영로)X진타(문기), 왕야(후명호)X제갈청(라정)

 

마선홍이라는 거울: 선과 악의 경계에서

마선홍은 단순한 악당이 아니다. 그는 실은 ‘팔기기’의 후계자이자 본인의 기억조차 조작당한 채 조종당하는 인물이다. 그의 비극적인 과거는 장초람과 묘하게 닮았으며 결국 ‘악’을 저지르지만 그 뿌리는 ‘정의’에 대한 왜곡된 믿음이다. 이 인물은 시즌 3에서 더 깊은 반전과 비밀을 품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 완성도: 액션, 음악, CG의 조화

‘이인지하 시즌 2’는 CG, 카메라워크, 액션 디자인 면에서도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뤘다. 각 전투 장면은 단순한 몸싸움이 아닌 캐릭터의 내면 갈등과 가치관을 담아낸 드라마의 축소판이다. 특히 풍보보와 진타의 일대일 전투, 장초람이 수련로를 파괴하는 장면은 연출, 음악, 감정선이 완벽하게 맞물린 명장면이다.

 

OST 또한 좋다. 진타의 테마곡은 감정을 폭발시키는 힘을 지녔고, 오프닝은 시리즈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잘 표현한다.

 

시즌 3를 향한 복선: 갈등은 이제 시작일 뿐

13부작이라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시즌 2는 긴밀하고 농축된 서사로 완성도 높은 내러티브를 보여준다. 주요 갈등은 해결되지만 풍보보의 과거, 장초람의 다음 선택, 마선홍을 조종한 정체불명의 인물 '곡통(曲桐)'의 음모 등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많다.

 

무엇보다 시즌 마지막의 클리프행어는 시즌 3에 대한 기대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배우가 교체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도는데 제발 아무도 바뀌지 않고 시즌 3도 같은 팀으로 갔으면 좋겠다.

 

 

마무리 평가

'이인지하지결전! 벽유촌(异人之下之决战! 碧游村)'은 단순한 판타지 액션 드라마가 아니다. 인간의 욕망, 선택, 자유의지에 대한 복합적 질문을 던지며 웃음과 눈물을 함께 안겨주는 작품이다. 시즌 1보다 액션은 다소 줄었지만 감정선과 내적 갈등은 더 깊어졌고 그만큼 더 성숙한 시리즈로 진화했다. 당연히 시즌3이 기다려지는 드라마다. 아직 안 보신 분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이인지하’ 시리즈에 입문할 절호의 기회다.

 

작품 정보

• 드라마 제목 : 이인지하지결전! 벽유촌(异人之下之决战! 碧游村 / I Am Nobody: The Showdown Between Yin & Yang / 나는 아무도 아니다! 음과 양의 대결)

• 장르 : 중국드라마, 무협, 코미디, 판타지

• 편수 : 총 13부작

• 방송 : 2025.01.18.~01.24. 유쿠

• 원작 : 미이(米二)의 웹툰 ‘일인지하’

• 각본 : 진사주(陈仕澍), 송정(宋晶)

• 감독 : 허굉우(许宏宇), 왕서신(王瑞新), 리가천(李嘉倩), 황호(黄昊)

• 등장인물(출연배우): 장초람(팽욱창), 풍보보(왕영로), 왕야(후명호), 진타(문기), 마선홍(윤방), 제갈청(라정),  초자재(엄흘관), 맹씨(반빈룡), 흑관이(소병), 료충(조달), 왕진구(손택원), 이장(리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