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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중국 드라마

중드 ‘자천지광명왕(紫川之光明王)’ 리뷰: 양욱문X류우녕X장명은, 배신과 복수, 그리고 빛으로 귀환한 영웅의 이야기

by 씬토커(SceneTalker) 202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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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찢긴 서천, 세 영웅의 귀환

중국 판타지 대작 드라마 ‘자천지광명왕(紫川之光明王)’은 시즌 1의 충격적인 클리프행어에서 곧장 이어진다. 서천대륙은 전란이 끊이지 않는다. 자천 가문은 북족, 류풍, 임가 등의 가문과 끊임없는 세력 다툼 속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고, 야망을 숨기지 않는 북족의 공격이 본격화되며 시즌 2의 막이 오른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자천 삼형제’로 불리는 자천수(양욱문), 제림(류우녕), 사의림(장명은)의 관계와 각자의 길이다. 그중에서도 시즌 2는 자천수가 유배되어 먼 땅 원주(遠州)에서 ‘광명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자천수, 광명왕으로 거듭나다

북족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후 자천수는 북족에 투항한 것처럼 위장 침투 작전을 벌인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역풍이 되어, 자천참성(마소화)에게 배신자로 몰리고 가문에서 추방당하고 만다.

 

자천수는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충성스러운 병사들과 함께 원주로 향해 민심을 얻고 독립 세력을 구축한다. 그는 노예처럼 살던 원주의 백성들을 해방시키고 스스로 자치령을 만들며 새로운 질서를 세워나간다. 그 활약은 곧 ‘광명왕’이라는 칭호로 이어지고 유배당한 소년 장군은 이제 새로운 질서의 상징으로 거듭나게 된다.

 

정치의 미궁, 제림과 사의림의 대립된 길

한편 제림은 제국 내 정무와 군사권을 쥐고 움직이는 냉철한 책사이다. 그는 부패한 삼중서의 내부를 파헤치려 하지만 그 내부의 정쟁과 주군 자천참성의 계산에 휘말려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그의 판단이 가끔은 잔혹할 만큼 현실적인 것이 특징이다.

 

사의림은 제림과는 반대되는 인물이다. 성실하고 이상주의적이며 명예를 중시하는 지휘관이다. 그러나 그 순수함은 오히려 그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그는 누명을 쓰고 칼을 맞으면서도 이를 감내하고 결국 진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그의 이야기는 고통스럽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자천녕(이묵지), 가단(채탁음), 자천삼성(마소화)

 

자천 가문의 여성들: 자천녕과 가단

이번 시즌에서 자천녕(이묵지)의 성장은 인상적이다. 과거엔 다소 존재감이 흐릿했지만 시즌 2에서는 후계자로서 강단과 결단력을 보여주며 새로운 리더로 자리매김한다. 그녀는 여전히 자천수를 사랑하지만 점점 각자의 길이 다름을 받아들이며 독립적인 주체로 성장해 간다.

 

또 하나의 중심 여성인 가단(채탁음)은 북족으로 돌아가며 사의림과 엇갈린다. 그녀는 그와의 사랑을 품은 채 임신한 사실을 숨기고 새로운 가문에 시집간다. 이를 눈치챈 장군 운천설(이과)은 그녀를 받아들이며 비록 혈통은 다르더라도 새로운 가정을 이루기로 한다. 이들의 조용한 희생은 정치적 합리성보다 더 큰 감동을 준다.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자천참성과 내부의 적들

정치적 중심에는 자천참성이 있다. 겉보기에는 무능하고 천진한 군주 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교활하고 야망 넘치는 인물이다. 그가 정적을 다루는 방식은 냉혹하다. 차분히 찻잔을 들며 상대의 속내를 끌어내고 필요하면 누구든 희생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정치 9단이다.

 

그의 진짜 무서움은 누구보다도 자천수의 귀환을 두려워한다는 점이다. 시즌 후반 그가 광명왕의 정체가 자천수였음을 알고 웃으며 안색이 굳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자기가 버린 인물이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적이 되었음을 깨닫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자천수(양욱문), 제림(류우녕), 사의림(장명은)

 

미완의 서사, 그러나 인물의 힘으로 견뎌낸다

이번 시즌은 분명 아쉬움도 있다. 각 가문의 내부 이야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고, 떡밥만 뿌리고 회수가 안 된 설정도 많다. 예컨대 자천수의 과거, 닌자의 기원, 류풍 가문의 내전, 사의림의 후속 이야기 등은 끝내 결론을 맺지 못한다. 또한 CG와 세트의 퀄리티도 다소 들쭉날쭉하며 시대극과 맞지 않는 서양풍 기타 사운드는 몰입감을 방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천수라는 입체적인 주인공을 비롯한 삼형제의 의리, 자천녕의 성장, 가단의 복잡한 운명 등이 이야기의 중심을 탄탄히 지탱해 준다. 특히 자천수의 매력은 단순한 전쟁 영웅 그 이상으로 유머와 기지, 전략, 인간적인 고뇌가 잘 버무려진 입체적인 캐릭터로 표현되어 깊은 인상을 남긴다.

 

결론: 완전하지 않아도, 불꽃처럼 강렬한 이야기

‘자천지광명왕(紫川之光明王)’은 미완의 이야기일 수 있다. 결말은 열려 있고, 수많은 떡밥은 회수되지 않았으며, 시즌 3에 대한 소식도 요원하다. 그러나 자천수라는 캐릭터, 전쟁과 권력, 배신과 복수, 형제애와 희생이라는 테마는 여전히 강렬하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판타지 서사를 넘어 인간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선택을 통해 영웅이 되는가를 묻는다. 시즌 1을 봤다면 시즌 2는 반드시 따라가야 할 이야기다. 다음 시즌이 언제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이미 한 명의 전설을 본 셈이다.

 

작품 정보

● 드라마 제목 : 자천지광명왕(紫川之光明王 | Eternal Brotherhood Season 2)

● 장르 : 중국드라마, 사극, 액션, SF, 고전 판타지

● 편수 : 총 24부작

● 방송 : 2025.05.30.~06.07.

● 스트리밍 : 위티비, 아이치이(iQIYI)

● 극본 : 전량량(田良良)

● 감독 : 장맹(张萌), 위립주(卫立洲)

● 등장인물(출연배우): 자천수(양욱문), 제림(류우녕), 사의림(장명은), 자천녕(이묵지), 가단(채탁음), 자천삼성(마소화), 운천설(이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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