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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중국 드라마

중드 ‘축경호(祝卿好)’ 리뷰: 정업성X원빙연, 직진여주와 철벽남주의 사이다 로맨스

by 씬토커(SceneTalker) 2025.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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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부터 폭발하는 사이다 로맨스

중국 드라마 ‘축경호: 나의 오만한 군주(祝卿好 / My Sassy Princess)’는 말 그대로 로맨스에 올인한 드라마다. 궁중 암투, 가족 비극, 국가 음모 같은 단골 소재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단지 주연 커플의 로맨스를 더 달달하게 만들기 위한 양념일 뿐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황족 장락군주 류영(원빙연)이 금린위 십사천호 심연(정업성)을 만나 첫눈에 반해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온갖 수를 쓰는 이야기다. 반면 심연은 냉철하고 비정한 이미지로 ‘염라대왕’이라 불리는 남자다. 초반엔 그녀의 접근이 부담스러워 보이지, 결국은 철벽을 허물고 사랑에 빠진다. 첫눈에 반한 여자와 천천히 마음이 열리는 남자, 주도권이 바뀐 이 관계가 보는 내내 유쾌하고 짜릿한 맛을 선사한다.

 

장락군주 류영(원빙연)X금린위 십사천호 심연(정업성)

 

악녀로 오해받은 공주 류영, 진짜 얼굴은?

류영은 천하를 쥔 황족 출신에 외모까지 완벽하지만 어릴 적 모함으로 인해 ‘악녀’라는 오명을 뒤집어쓴다. 어머니를 죽이고 아버지를 해치려 했다는 거짓 소문은 그녀를 강주 제일의 괴물로 만들었고 모두가 그녀를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사람으로 여긴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그녀는 불우한 성장 환경에서 내면을 감춘 채 살아온 순수하고 진심 어린 인물이다. 자기 사람을 아끼고 사랑에 목마른 이 캐릭터는 초반의 ‘찌질한 집착녀’ 이미지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입체적이고 연민이 가는 캐릭터로 바뀐다.

 

철벽남 심연, 결국 녹아버리다

심연은 금린위라는 비밀 조직의 실세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움직이는 그는 사실은 뜨거운 정의감과 깊은 애정을 품고 있다. 한 번 마음을 주면 끝까지 지키는 남자로 바로 로맨스 장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통 남주’다.

 

류영이 도발하고 들이대는 초반엔 당황하거나 피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녀의 진심을 알아가며 점차 흔들린다. 결국 가장 단단했던 철벽 남자가 무너지는 순간 이 드라마의 로맨스는 폭발한다. 특히 정업성의 눈물 연기와 키스신들은 심장을 저격이다. 편집 과정엣 키스신이 많이 삭제됐다고 하니 너무 아쉽다.

 

심연(정업성)X류영(원빙연), 심욱(미열)X서시금(장월), 나범(곽소천)X영벽(양지문)

 

남녀 주인공, 완전히 뒤바뀐 성역할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로맨스 속 남녀 역할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점이다. 로맨스 드라마에선 보통 여주가 철벽을 치고 남주가 서서히 마음을 얻는 구조라면 축경호는 반대다.

 

류영은 처음부터 적극적이고 대담하다. 사랑 앞에서 주저하지 않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주다. 반면 심연은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철벽남이지만 한 번 열리면 모든 걸 바치는 헌신적인 스타일이다. 이들의 관계 역전은 신선하고 코믹하면서도 때로는 절절하다.

 

로맨스 맛집은 서브 커플도 놓치지 않는다

주연 커플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서브 커플들이다.

심연의 형 심욱(미열) & 류영의 친구 서시금(장월)은 과거 정혼자 관계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있지만 서시금은 억울한 가족사를 풀기 위해 심욱을 외면 한다. 그러나 심욱은 여전히 그녀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류영의 몸종 영벽(양지문) & 금린위 부하 나범(곽소천)은 티격태격하며 시작된 관계다. 이 둘은 싸우다 정든 스타일로 귀엽고 달콤한 연애로 발전한다. 영벽X나범은 메인 스토리의 무거움을 덜어주는 힐링 커플이다. 서브 커플의 로맨스는 주연 커플과 닮은 듯 다른 매력으로 전체적인 당도를 높여준다.

 

위: 심욱(미열)X서시금(장월), 아래: 나범(곽소천)X영벽(양지문)

 

아쉬운 편수와 편집, 더 보고 싶었던 이야기들

축경호의 아쉬운 점은 짧은 편수다. 22부작이라는 짧은 회차 수와 많이 삭제된 장면들이 너무 아쉽다. 원래 24부작으로 제작됐다는 말도 있지만 그마저도 잘려나간 모양이다. 특히 류영과 심연의 어린 시절 서사, 국고 약탈 사건의 진실, 악역들의 결말 등은 더 깊게 다뤘으면 좋았을 소재들이다.

 

흉터, 눈물점, 첫 만남의 기억 등 복선처럼 보였던 장면들도 아무 설명 없이 사라졌다. 더 많은 스킨십과 감정선이 담긴 장면들이 잘려나갔다고 하니, 미공개 편집본이 있다면 꼭 보고 싶을 정도다. 24부작이 아니라 36부작으로 제작됐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결론: 로맨스가 다 했다, 그럼에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드라마

‘축경호: 나의 오만한 군주(祝卿好 / My Sassy Princess)’는 대단한 정치 서사나 깊이 있는 미스터리 드라마는 아니다. 줄거리의 짜임새나 악역의 설득력도 그리 강하진 않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진짜 힘은 '케미스트리'와 '감정선'이다.

 

류영과 심연의 밀당과 성장, 두 사람의 상처와 회복 그리고 사랑을 믿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이 로맨스 장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그 흔한 ‘사랑 고백 한 번 없는’ 중국 로맨스들 사이에서 이렇게 적극적이고 솔직한 관계 묘사는 참 반갑고 신선하다.

 

장락군주 류영(원빙연)X금린위 십사천호 심연(정업성)

 

이 드라마를 강력 추천하는 이유

‘①한눈에 반하는 로맨스의 정석 ②남녀 주도권 바뀐 신선한 구조 ③찰떡같은 주연 배우 케미 ④완성도 높은 서브 커플 이야기 ⑤짧지만 강렬한 감정 서사’가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고장극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사랑의 단맛을 마음껏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축경호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드라마다.

 

작품 정보

• 드라마 제목 : 축경호: 나의 오만한 군주(祝卿好 / My Sassy Princess)

• 장르 : 중국드라마, 고장극, 사극, 로맨틱코미디, 로맨스

• 편수 : 총 22부작

• 방송 : 2022.04.16.~04.23. 아이치이(iQiyi)

• 스트리밍 : 티빙, 웨이브

• 원작 : 여성향 웹소설 플랫폼 '진강문학성(晋江文学城)'에 연재한 이인규규(伊人睽睽)의 ‘아적금의대인(我的锦衣卫大人)’

• 각본 : 관삭, 신완령, 양우헌

• 감독 : 주소걸

• 등장인물(출연배우): 장락군주 류영(원빙연), 금린위 십사천호 심연(정업성), 여관 서시금(장월), 금린위 남전정사 사령관 심욱(미열), 금린위 소기 나범(곽소천), 영벽(양지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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